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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UOTE | 9기 홀릭스 팬미팅 후기 |
좋았고,
너무 좋았고,
미치도록 좋았다.
끝
… 이면 안 되겠지
근데 이게 다이긴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좋기만 했는걸
양일 예매하면서 내가 미쳤구나 생각했었는데, 너무 잘 한 선택이었던...잘했다 나 정말 잘 했다.
이러려고 돈 벌지.
가는길…TMI…
<토요일>
아침 일찍 싱크대 공사 말고는 아무런 일정도 없는 날!
9시부터 1시간정도 걸린댔으니 준비해서 12시엔 나갈 수 있겠다! 하며 가는길에 아케미도 들리고, 트친분들께 인사도 하고 나눔도 받을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첫만남이든 뭐든 계획대로 되지 않음. 9시에 오신다던 분들이 11시에 오셨다.
그렇게 살짝 기분이 상한 상태로 하루를 시작했다.
근데 뭐 어쩌겠음 팬미팅을 못 가게 된 것도 아니고,
기분좋아져라 얍! 얍얍! 얍!
하며 간단히 샐러드를 먹고 3시 넘어서 집을 나섰다.

가는 길은 출근길+α 였다. 내가 출근을 하는건지 팬미팅을 가는건지...출근가방을 들고 나와서 그런지 더 헷갈렸다. 매일 내리던 곳에서 내릴 뻔 함.
약 1.5시간정도의 지하철 투어!
챙겨나온 책을 읽으며 심신을 안정시키고, 중간에 3인 가족이 타셔서 자리도 살짝 옮겨드렸다. 한 5살 남짓 되어보이는 아이가 옆에 앉았는데, 피곤해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아침에 안 좋아졌던 기분이 사르르 풀렸다.
그래 이모 뱃살이 꽤 푹신하지? 편히 자다 갔길 바래.
발산역에서 20분정도 열심히 걸어 공연장에 도착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느린우체통 부스로 직진! 마감임박시간이라 그런지 부스 내부 책상에 자리가 없었다. 편지지를 받아 부스 외부에서 써 올 수도 있대서 편지지를 받아 나왔다. 마침 챙겨나온 책이 하드커버여서, 그래도 나름 편하게 쓸 수 있었다.
윤하님에게 한 장, 나에게 한 장 썼다. 이제 와서 쓴 내용을 복기해보니 너무 애같이 썼단 생각이 든다. 나중에 다시 읽을 때 진짜 어이없을 듯 하다.
20대의 마지막 해(만으론 2년이 더 남긴 했지만)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고, 많이 해메는 중이었으니...윤하님…그리고나중에 저걸 읽게 될 30대의 나...감안하여 읽어 주시옵소서.
30대의 세계에 곧 들어가게 된다니 인생이, 시간이 참 빠르다. 난 아직 어른이 못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몸만 늙어간다.
편지를 제출하고 공연장에 들어갔다. 1층 뒷쪽이었음에도 생각보다 무대와 가까웠다. 앞자리에 키 큰 분들이 많아서 무대 위 모습은 잘 안 보였지만, 스크린도 크게 하나+양쪽에 하나씩 총 3개가 있어서, 용안 감상하기 정말 좋았다.
<일요일>
종교활동 후...아빠 생신이셔서 가는길에 전화도 드리고...(아빠 죄송해요 다음 주말에 바로 내려가서 제대로 축하해드릴게요...이 불속성 자녀는 팬미팅을 놓칠 수 없었어요...) 열심히 공연장으로 향했다. 발산역에는 3시쯤 도착했지만, 갑자기 해야 할 일이 생겨 주변 카페에서 급하게 처리하고 30분 전에 겨우 도착했다.
MD 중 사전구매 때 안 산게 딱 두개 있었는데, 그 중 하나의 실물을 보니 너무 탐이나서 구매했다. 그렇게 하나 빼고 다 산 인간이 되었다. 사진 속 윤하님이 너무 귀여워서..왜 안 샀지 후회할 뻔 했다. 이제 나머지 MD 배송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1층 앞쪽 사이드였는데, 머리 사이 뷰가 아주 좋았다. 무대 위의 윤하님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이 2/3이었다. 나머지 1/3은 한 눈으론 무대를 보고 나머지 한 눈으론 화면을 봤다.
6시 땡 되자마자 시작~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춤...을 추셨지만 키 이슈로 잘 안 보였다. 근데 스크린에 비친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거꾸로 쓴 캡 모자+스포티한 복장이라니 근데 그게 너무 잘 어울린다니, 역시 나이는 나만 먹나보다. 그리고 표정이 정말 자연스러웠다. 연습 열심히 하셨다던 말이 정말이었어. 완벽한 댄스가수의 무대였다.
(ㄹㄹㅍ 같다는 말이 있어 영상을 찾아봤는데, 진짜네...게임에서 튀어나오셨어요. 누가 토요일 복장 ㄹㄹㅍ 버전 그려주심 좋겠다.)
일요일 착장은 뭐랄까 교복룩이었는데, 넥타이가 프라다였다. 귀여운 부자선배. 엄친딸 선배. 그리고 토요일엔 살짝 삐그덕거렸던 파도타기가 완벽해졌다. 전날 피드백 보고 바로 고쳐버렸다. 귀여웠다.
퀴즈타임! 코너명이 무슨무슨 '기다리다' 였는데, 신청곡 사연을 보고 어떤 곡인지 맞추고 그 곡을 살짝씩 불러주셨다. 그것도 무반주로!
<토요일>
본인곡: 기다려줘 / 스키난다 / 윈터플라워 / 바다아이 / 탓치 / 테오츠나이데(손을 잡고서) / 오렌지 첫사랑
커버곡: 아나바다 / 베텔기우스 / 골든 / 봄날
윈터플라워. MC 맡으신 유재필님께서 윈터플라워 랩을 다 외워오셔서 그것도 또 감동이었던...홀던~홀던~
바다아이. 정말 좋아하는 곡 중 하나다. 풀버전은 못 들었지만 짧게나마 들어 진짜 행복했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신청해보는걸로.
베텔기우스. 참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했지만, 천문학 특강이 기억에 남는다. 오리온자리를 그렇게 많이 찾아보고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어디쪽 겨드랑이인지는 몰랐던지라 지식+1이 되어 좋았다. 노래 풀버전은 프롬 라이브든 대면 라이브든 어디선가 또 들려주겠지...그렇겠...죠? (어딘가를 바라보며)
<일요일>
본인곡: (기다리다) / 소나기 / 꿈속에서 / 스물 두 번째 길 / 락스타
커버곡: 마리골드 / 스케이터보이 / 나니가스키 / 비바라비다 / 입춘
소나기. 페스티펄 영상으로 정말 많이 돌려본 노래고, 비올때마다 듣는 노래인데...입덕이 너무 늦었다. (그러니 풀버전 라이브 한번만 더 말아주심 안 될까요.)
꿈속에서. 입덕하고 들으면서 RescuE 비슷한 느낌이 나서 좋아했는데, OST라 라이브 들을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한소절 라이브라니...행복했다...이브이님 감사합니다.
스물 두 번째 길. 한마디 라이브 후 함께 해주신 말이 너무 따뜻했다.
니 옆에 보호자 많다. 두렵고 혼자 있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멀리서 시선으로 보호해주는 사람이 많다.
이걸 내가 22살 즈음에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뭐, 아직 20대이니 이제라도 그렇게 생각해보면 되겠지.
스케이터보이. 처음엔 모르는 곡인가...? 했는데 들어보니 아는 노래였다. 9n년생이 맞긴 한가봄.
윤나짱~...현타온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대표님이 시키면 이해 안 된다고 들이받지만 홀릭스들이 시키면 이해가 안 되더라도 일단 잘 해내는 윤하님. '이걸 왜' 표정으로 너무 잘 말아주셨다. 근데 그 하기 싫음 표정도 너무 귀여웠다… 다음에 또 놀려야지.
입춘! 이틀간의 팬미팅을 통틀어 유일하게 모르는 곡이었다. 한로로님 곡은 처음 들어봤는데, 가사도 좋고 분위기가 괜찮아서 더 찾아 들어볼까 한다.
대망의 Y2K 드코 1위 선발식
Y2K 현지인들이 많이 오셨다.
박완규님, 반짝이 옷 입으셨던 분, 반윤희님, 그리고 그시절 코스프레하신 분들 등등...다들 어떻게 이렇게 잘 꾸미고 오셨는지, 대체 어떻게 그걸 구하신 건지...그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난…드코를 못 맞췄다. 대신 하루정도 약간의 귀여운 척만 해 봄(?)

경품추첨!
뭐...확률이 극악이기에 안 될 걸 예상은 했지만 정말 안 되었다.
그런데 캘린더는 너무 궁금하다. 받아가신분 제발 스캔본을..
그리고 윤하님이 홀릭스들 놀리기를 너무 좋아하신다. 당연히 앨범일 줄 알았는데, 브로마이드라니. 그것도 큰 액자에 넣어서…
신청곡 타임
소극장은 한번도 안 가봤지만, 이런 느낌이었겠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다음 소극장은 꼭..꼬옥...가겠습니다. 돈 많이 모아둘게요.
그리고 건반 치며 노래하는 무드가 너무나 아름답고…좋았다.
편한가봐 / 파란빛 레몬 / 오렌지 첫사랑 / 아이와 나의 바다 / 기도 / 한겨울의 베일 / 걸 / 스키난다 / 락스타 / 작은인형 / 기다려줘 / 드라이브 / 골든 / 내일의 문
편한가봐. 연주자에겐 '안 편한가봐' 인 곡. 일요일엔 틀린 후 빠르게 AS해주셨다. 그만큼 건반이 어려운 곡인데, 그 건반이 완성되었을 때의 쾌감이 참 좋다. (하...듣는 귀만 계속 높아져서 이걸 어쩌나)
아나바다→기도 연타는 울리려고 작정한 셋리스트가 아닌가 싶다. 대문자 T를 울리셨어요, 축하드립니다.
아나바다 때 어느 부분에서 천장에 윤슬이 쫙 휩쓸려 가는 조명 표현이 있었다. 정말 변태같았다. 곡이 진행되는 부분과 너무 잘 어울려 기억에 남는다.
기도는 힘들때 많이 찾아듣는 노래라 그런지 눈물이 더 났다. 관객들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불러줬다는 말에 더더욱.
한겨울의 베일. 신청해주신 분, 윤하님께 계속 말씀해주신 분.. 사랑합니다. 어디 계신가요 절 한번 올릴게요.
지난 겨울에 눈 맞으며 많이 들었던 노래다. 눈 오는 날을 정말 좋아해서 눈 올 때마다 한두시간씩 걸어서 퇴근하곤 했는데, 그때의 공기와 분위기가 떠올라서 괜히 좋고 살짝 시원해지기도 하고..아무튼 좋았다.

락스타. 이 곡은 자의로 찾아본건 아니고, 프롬에서 하도 락스타 락스타 하길래 찾아 들어봤었다. 처음 들을 땐 그냥 애니메이션 곡 느낌만 나서 이게 왜 락이지..란 의문이 들었는데, 라이브로 들으니 좀 다르다 싶었다. 올비분들이 이래서 라이브를 요청했구나. 그런데 아직 왜 락이지 라는 의문은 안 풀렸다. 왜지?
작은인형. 작년 사운드아카이브 영상을 보고 게임 OST들을 찾아보던 중 알게 된 곡이다. 좋아서 머글 친구에게도 들려줬었다. 윤하님이 말하는 부를때 재미없는 곡이 무슨 의미인지는 안다. 나도 노래방에서 기복이 없는 노래는 재미가 없어서 넘겨버리곤 했으니… 그런데 이 노래는 뭔가 좀 달랐다. 가사 때문인지 윤하님 목소리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달랐다.
기다려줘. 토요일 퀴즈타임때 정말 짧게 부르고 "한마디...?" 하며 끊으셔서 황당했는데, 어차피 풀로 다 불러줄 거라 간보기로만 들려준 거였다. 다시 생각해도 킹받네.
드라이브. 아직 운전대를 잡아본 적도 없지만, 이 곡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나중에 운전을 하게 된다면, 혼자 드라이브를 하게 된다면 꼭 틀어놓고 달려보고 싶은 곡.
골든. 토요일 퀴즈타임때 고음이 묵음처리길래 아직 성대 준비가 덜 되셨군 했는데, 그냥 홀릭스 놀린 거였다. 이렇게 잘 불러주실 거면서 왜 정말 왜...(뭐...즐거우셨다면 된 거죠)
혼문을 왜 연다고 하시는지 의문이었는데, 저승에 쳐들어가 싹 쓸어버리고 오신다는 거였다. 역시 케이-락 스타. 케이팝이 혼문이 안 열리게 지킨다면, 케이락은 저승문 부수고 쳐들어간다.
내일의 문. 일본 오디션 곡을 25년 버전으로 또 듣게 되다니...21년만에 다시 불러주다니...그 라이브를 내가 듣게 되다니...오기 정말 잘 했다.
무대 위에서 건반을 치며 노래부르는 모습과 오디션 영상 속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던 소녀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VCR에서 스쳐갔던 21년간 계속 노래해온 모습도 오버랩되고, 팬미팅 셋리스트가 머릿속에 쭉 지나갔다. 오랜 기간 고생도 많이 했고, 지금까지 너무 열심히 잘 살아내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릿속에 스쳐가던 셋리스트 중 ‘스키난다’ 와 같은 앨범에 있는 ‘선데이’ 라는 곡으로 생각이 튀었다. 한국어 뜻을 찾아본 노래 중 하나인데, 그 가사가 문득 생각났다. 약간은 씁쓸한, 그럼에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노래. 예전 노래들을 떠올려보니 외롭고 쓸쓸한 노래가 참 많다. 그리고 앞으로 달려나가겠다는 곡도 많다.
이제는 쓸쓸하고 외로움이 묻어나는 노래를 쓸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윤하님이 앞으로 나아갈 때 힘이 되어 줄 사람들이 곁에 정말 많고, 본인도 그것을 잘 알기에. 그리고 윤하님도 많이 강해지고, 단단해진 것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한글 가사. 이건 사랑 고백이 아닐 수가 없다. 불러주며 팬들 하나하나 눈에 담는 윤하님의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그리고 노래를 들으며 했던 생각이 이어지며…괜히 눈물이 났다.
일요일 마지막 곡이 끝난 후 주섬주섬 짐을 챙기다가 주변에서 소리를 지르길래 고개를 들었다. 깜짝 공개된 5집 레스큐 LP 발매 소식을 보고…같이 소리를 질렀다.
퇴장하면서 듣고 얼마나 웃으셨을까. 정말…팬들이 뭘 좋아할지 너무 잘 안다.
일요일에 오신 일본 홀릭스 분들을 보고 생각이 많아졌다. 어쩌면 그 누구보다도 윤하님의 시작을 응원하고, 힘을 주셨을 분들. 일본에서의 활동이 많이 없었지만, 20년 넘는 시간동안 변치 않는 마음이 너무 소중하고, 앞으로도 지속되었으면 한다. 윤하님-일홀 관계를 응원합니다.
일본어 곡들을 라이브로 들어보니 확실히 한국어와 뭔가 다른 느낌이 있었다. 일본어를 공부해보면 좀 다르게 들리려나. 일어 곡들 가사 뜻을 조금씩 찾아봐야겠다.
가장 이상했던 점, 이번 팬미팅 셋리스트 중 모르는 곡이 한 곡 뿐이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커버곡 투표곡 중 하나.. 난 아직…입덕 1년이 채 안 된 7집 뉴비인데 참 묘하다. 나는…뉴비인가 사이비인가…올비인가? 난 얼빠인가 음빠인가… 정체성 혼란이 좀 온다. 난 아직 모르는게 이따만큼인데, 스푸마도 몰랐는데,,,!
지금껏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윤하님의 모습에 계속 새로워하고, 새로운 그 모습에 계속 새로 입덕하게 된다. 항상 마음은 뉴비일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올비분들이 왜 자꾸 뉴비라고 자칭하는지 약간은 이해가 됐다. (이번 팬미팅을 통해 또 다시 입덕했습니다. 입덕 1일차 인사박습니다…)
정말 팬들의 니즈를 수렴하기 위해 엄청난 고민을 거친 것이 느껴졌던 구성이었다. 윤하님이 홀릭스를 너무 사랑해…
너무 재밌어서 배아프게 웃기도 했고, 또 마음이 너무 따뜻해져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윤하님의 마음을 좀 더 잘 알고,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케찹고백하자면 이 전까지는 프롬에서 사랑표현들을 보면 뭔가 간지러워져서 괜히 틱틱대고 츤츤거렸다. 츤츤이 뭐야, 메시지 보고 얜 뭐야 했을 듯… 할 말이 생각이 나지 않아 바쁘단 핑계로 읽씹도 자주 했었고…잘 몰랐다 해도 그러면 안 됐었다. 아무튼 앞으로는 조금 더 따뜻해지고 친절해져야겠다. 언니가 이렇게 사랑한다는데, 나도 표현하려 노력하고 좀더…조금 더 동글동글하고 말랑말랑해져야지.
내년에 또 함께 다시 모여서 느린 우체통에 쓴 편지를 나눌 날을 기대한다.
그때까지 힘이 필요할 때마다 들여다볼 내일의 문 한글 가사. 이 가사를 이번에 새로 쓰셨다는 걸 알고 더 깊어졌다. 안 깊어지면 그게 사람인가. 깡통이지.
우리가 되어서, 시간을 건너와, 영원을 약속하던 어느 날.
몇 번의 계절을 지나 도착할 오늘은, 앞으로 걸어갈 멀고 멀 여정의 아주 작은 시작이겠지만.
지금껏 그랬듯이, 좋을거야.
그래, 앞으로 또 무슨 일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좋을거야. ‘우리’의 모습라면, 좋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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